빗어도 다시 엉키는 이유와 덜 상하게 푸는 법
아침에 빗었는데 오후면 머리끝이 다시 엉킵니다. 린스도 쓰는데 왜 그럴까요?
머리카락은 움직이면서 서로 감깁니다. 표면이 거칠면 서로 잘 미끄러지지 않아, 엉킨 머리를 풀기가 더 어렵습니다.
빗질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빗이 자꾸 걸리는 머리카락의 상태도 살펴야 합니다.
이 글의 핵심
- 큐티클 손상: 표면이 거칠면 엉킨 머리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 속빈 모발: 내부에 다공성 구조가 있는 모발이 더 쉽게 구부러진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끝부터 빗질: 린스로 마찰을 줄이고, 끝부분부터 조금씩 풀어주세요.
큐티클이 상하면 엉킨 머리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가방에 넣어둔 이어폰 줄은 꺼내 보면 종종 엉켜 있습니다. 가늘고 긴 줄이 움직이면서 서로 감겼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도 비슷합니다. 여러 가닥이 움직이고 휘면서 서로 감깁니다. 머리가 엉켰다고 반드시 손상된 것은 아닙니다. [1]
하지만 표면이 거칠면 풀기가 더 어렵습니다.
머리카락 겉면에는 얇은 비늘처럼 겹쳐 있는 큐티클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감싸는 보호층입니다. 이 층이 손상되면 머리카락끼리 매끄럽게 미끄러지기 어려워집니다.
이때 빗을 세게 당기면 손상을 더할 수 있습니다. 빗질 실험에서도 모발에 가해지는 힘이 클수록 손상이 커졌습니다. [3]
빗이 걸리면 힘을 더 주지 마세요. 걸린 부분부터 풀어주세요.
속빈 모발은 더 쉽게 구부러질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의 힘에는 내부 구조도 영향을 줍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에는 미세한 빈 공간이 많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 ‘속빈 모발’¹입니다.
2023년 국내 연구진은 내부에 다공성 구조가 있는 모발과 없는 모발을 비교했습니다. 다공성 모발은 더 쉽게 구부러졌고, 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강도도 낮았습니다. [2]
이 연구는 모발이 구부러지고 끊어지는 특성을 비교했습니다. 엉킴 자체를 측정한 연구는 아닙니다.
여기서 기억할 점은 분명합니다.
엉킨 머리를 풀 때는 표면의 마찰뿐 아니라, 힘을 받는 머리카락의 상태도 중요합니다.
쉽게 구부러지고 끊어지는 머리를 억지로 빗어 내리지 마세요.
내부 구조에 관한 연구는 「속빈 모발」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린스는 마찰을 줄여줍니다#
린스는 머리카락끼리 잘 미끄러지게 해 엉킴을 풀기 쉽게 해줍니다. 빗질할 때 필요한 힘을 줄이는 것입니다.
실제 빗질 실험에서도 컨디셔너를 사용하고 빗질하는 힘을 줄였을 때 모발 손상이 감소했습니다. [3]
린스를 쓴 뒤에도 머리카락은 움직이면서 다시 감길 수 있습니다. 다시 엉켰다고 린스가 소용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잘 빗긴다고 손상이 모두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부드러워진 것과 손상이 복구된 것은 다릅니다.
린스와 트리트먼트는 머리를 부드럽게 하고 엉킴을 줄이는 역할이 겹칩니다.
하나만 써도 머리가 부드럽고 빗질이 잘된다면, 굳이 둘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제품을 바르고도 머리끝이 계속 엉킨다면, 그곳까지 고르게 발랐는지 확인하세요. 가늘고 곧은 머리는 끝부분 위주로, 건조하거나 곱슬인 머리는 모발 길이를 따라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사용량과 시간은 제품 안내를 따르세요. [4]
엉킨 머리는 끝부터 풀어주세요#
뿌리부터 한 번에 빗어 내리지 마세요. 끝부분의 엉킴을 먼저 풀어주세요.
위에서부터 빗을 내리면 빗 앞에 엉킴이 몰릴 수 있습니다. 끝부터 풀면 한 번에 풀어야 할 엉킴이 줄어듭니다. 서로 감긴 두 가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이 원리를 설명합니다. [1]
방법은 간단합니다.
- 머리카락을 조금씩 나눠 잡습니다.
- 빗살 간격이 넓은 빗으로 끝부분부터 풉니다.
- 잘 빗기면 빗을 조금 위에 대고 다시 아래로 내립니다.
- 빗이 걸리면 멈추고, 엉킨 부분을 더 작게 나눕니다.
‘끝부터 빗는다’는 말은 두피 쪽으로 거슬러 빗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끝부분을 먼저 풀고, 빗을 대는 위치를 조금씩 높이라는 뜻입니다.
젖은 머리를 빗는 방법은 모발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머리카락 유형 | 빗질 방법 |
|---|---|
곧은 머리 | 어느 정도 말린 뒤 빗살 간격이 넓은 빗으로 풀어주세요. |
굵고 곱슬이 강한 머리 | 젖은 머리에 컨디셔너를 바르고, 헹구기 전에 조심스럽게 풀어주세요. |
머리를 말릴 때도 수건으로 거칠게 비비기보다 감싸서 물기를 흡수시키세요. [4]
빗질 횟수를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100번씩 빗는다고 머릿결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엉킴을 풀고 머리를 정돈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빗으세요. [5]
앞으로 자랄 머리카락도 돌봐주세요#
린스로 마찰을 줄이고, 엉킨 머리를 끝부터 푸는 것. 모두 이미 자란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겉관리입니다.
여기에 관리할 대상을 하나 더해보세요. 앞으로 자랄 머리카락입니다.
머리카락을 만드는 몸과 두피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속관리의 출발점입니다. 지금 보이는 머리카락을 다루는 방법과 함께, 새로 자랄 머리카락을 위한 관리도 알아보세요.
속관리로 앞으로 자랄 머리를 돌보고, 겉관리로 이미 자란 머리를 보호하세요.
다음으로 읽기: 앞으로 자랄 머리카락, 무엇부터 관리할까요?
먹는 관리에 관한 연구도 궁금하다면: 머릿결 유산균의 윤기·탄력 연구 알아보기
주석#
¹ ‘속빈 모발’은 모발 내부에 미세한 빈 공간이 많아진 상태를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엉킴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진단명은 아닙니다.
참고문헌#
[1] Plumb-Reyes TB, Charles N, Mahadevan L. Combing a double helix. Soft Matter. 2022;18:2767–2775.
[2] 박현섭·손성길·강내규·이익현. 광학 현미경을 이용한 모발 내부 다공성 평가 및 모발 내부 밀도 증가를 통한 윤기 증가 연구. 대한화장품학회지. 2023;49(3):225–230.
[3] Okumura T, Ishida A, Sasaki T, Hayashi S. Hair and Brushing. Journal of Society of Cosmetic Chemists of Japan. 1977;11(2):5–11.
[4]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Tips for healthy hair.
[5]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How to stop damaging your hair.
연구 정보: 참고문헌 2는 LG생활건강과 한국공학대학교 연구진, 참고문헌 3은 가오 연구진이 수행한 모발 실험입니다.